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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태백/접사

[캐논 28-300] 신세계

영화란 여럿 즐김의 미학이 있겠지만

적어도 난 보는 그 순간의 즐거움에

가장 큰 가치를 둔다.

 

때론 두고 두고 묵혀가며 의미를

되새겨 볼만한 영화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오래두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런 까닭에

여전히 내게 영화는

어쩌다 한두모금씩

마시는 사이다 같은...

 

똑 쏘는 자극에 반응하는

나는야

영화쌩초보

 

그 중

으뜸은 신세계

뻥을 조금 보태면

100번은 본 듯한...

 

그러다 보니

가끔은 실생활에서

복기되는

영화속 상황, 대사들이

퍽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이것도 재미

아는 사람들만의 재미

 

강아지풀들이

황금빛 햇살을

머금고 하늘거리고

 

조심스레 살포시 들여다 보는

나는 신세계

 

적고 보니

전후좌우 연결 안되는

나만의 뻘글

 

허나 햇살에

몸빛 찬란한 저 풀만은 진짜

 

 

 

 

 

[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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