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개불알풀
이름을 두고
와전이 이렇게 많은 꽃이 또 있을까
봄소식을 알리는 까치를 연상시키는
봄까치꽃이라는 이름
봄까지꽃이 맞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도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없는 이름
개불알풀이 정식 명칭
그런데 개불알풀은 홍자색 꽃
그렇다면
하늘빛 꽃색을 자랑하는 이것은 큰개불알풀이 공식 호칭이란다.
이해인님의 봄까치꽃이라는
시가 있더라.. 와전된 이름이었구나...
까치가 놀러 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 이해인, <봄까치꽃> 전문
*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1999) 수록
뭐 어떻든 꽃이 이쁘고 봄소식 전해주니 좋고 내 눈에 담겼으니 더 좋고 [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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