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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

매화

매화

 

매화는 꽃을 강조한 이름이다.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핀다 하여 꽃의 우두머리라 칭해 진단다.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배어 나는 향기가 일품인 매화는 서서히 봄의 한가운데로 발걸음하고 있음을 알리는 전령사같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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